[대신증권 류형근][Issue&News] 반도체업: 지금 판다고?

핵심 요약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이 돈을 많이 벌었다는 발표를 했지만, 반도체 관련 주식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이 가격 하락이 잠깐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반도체 회사가 물건을 파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화 때문에 반도체 회사들의 가치가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고 합니다.

주요 포인트:

마이크론, 돈 많이 벌었다는 발표 뒤 주가는 왜 내렸을까?

얼마 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라는 큰 반도체 회사가 작년 2분기(2025년 1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 회사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정말 대단한 성과를 냈다는 것을 숫자로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돈을 정말 많이 벌고 있다!'라고 자랑하는 것 같았죠.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렇게 좋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 주식들의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수익이 아주 빠르게 좋아지던 속도가 조금은 느려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른 반도체 회사들도 돈을 더 많이 투자(설비 투자)하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이 마치 '이제 팔아야 할 때인가?' 하는 생각으로 이어져서, 미리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팔아치우는(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컴퓨터, 스마트폰, 서버 등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작은 부품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RAM이나 저장 장치(SSD)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실적: 회사가 특정 기간 동안 얼마나 돈을 벌고, 얼마나 썼는지 등을 나타내는 성적표 같은 것입니다. '영업이익'은 회사가 주된 사업을 통해 번 돈을 의미합니다.

차익 실현: 주식이나 다른 투자 상품의 가격이 올랐을 때, 이익을 보기 위해 파는 것을 말합니다. '이익을 챙긴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1. 수익성은 앞으로도 더 좋아질 거예요.

물론, 수익이 아주 빠르게 좋아진 만큼, 앞으로는 그 좋아지는 속도가 조금 느려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아직도 더 좋아질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시장에서 걱정하는 것보다는 훨씬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2. 회사들이 돈을 더 쓰는 것, 괜찮은 수준이에요.

반도체 회사들이 앞으로 더 많은 돈을 설비에 투자(Capex, 자본적 지출)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투자 금액이 예전처럼 생산량을 엄청나게 늘리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합니다. 물가도 오르고, 반도체를 만드는 깨끗한 공간(클린룸)을 만드는 데도 더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예전보다 투자 비용 자체가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합니다.

Capex (자본적 지출): 회사가 공장, 기계, 설비 등 장기적으로 사업에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을 사거나 만드는 데 쓰는 돈을 말합니다.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돈입니다.

클린룸: 반도체는 아주 미세한 먼지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먼지가 전혀 없는 아주 깨끗한 환경에서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공간을 클린룸이라고 합니다.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앞으로 회사의 가치는 더 올라갈 거예요.

이제부터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물건을 파는 방식의 변화입니다.

마이크론 회사는 최근 주요 고객사들과 5년 동안 반도체를 꾸준히 사겠다는 장기 계약(SCA, Strategic Customer Agreement)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회사들도 이런 장기 계약(LTA, Long-Term Agreement)을 맺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판매 방식이 바뀌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인공지능(AI) 때문에 반도체 수요가 정말 많이 늘어났고, 둘째는 앞으로도 반도체를 충분히 만들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걱정들이 반도체 회사가 물건을 파는 방식을 바꾸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분석가들은 이런 장기 계약으로의 전환이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의 가치를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런 계약이 잘 이루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SCA (Strategic Customer Agreement) / LTA (Long-Term Agreement): 회사가 고객사와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물건을 주고받기로 약속하는 계약입니다. 일반적인 1년 계약보다 더 길게 맺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장의 걱정, 두 가지를 짚어봅니다.

시장에서 이런 변화에 대해 두 가지 걱정을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1) 이런 장기 계약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지금은 반도체 회사들이 물건을 사는 회사들보다 더 힘이 센 상황(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껏 없었던 장기 계약을 쉽게 유지할 수 있을지, 혹은 예전에 비슷한 시도가 실패했던 것처럼 또 실패하지는 않을지 걱정할 수 있습니다.

이런 걱정을 덜기 위해, 계약의 힘을 더 키우려는 노력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물건을 미리 사기로 약속하고 돈을 먼저 주는 방식(선수금/선급금), 또는 계약을 지키기 위한 보증금(예치금)을 내는 방식 등으로 장기 계약을 맺으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추정됩니다. 특히 큰 컴퓨터 서버를 만드는 회사들은 3년에서 5년짜리 계약을 맺으려고 하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이렇게 미리 돈을 내는 방식은 반도체 회사들에게 아주 좋은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수금/선급금: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기 전에 미리 내는 돈입니다. 이걸 통해 구매자는 물량을 확보하고, 판매자는 확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예치금: 계약을 확실히 지키겠다는 약속으로 맡겨두는 돈입니다. 약속을 지키면 돌려받습니다.

2) 가격을 더 이상 올리기 어려울까?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이고, 앞으로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불확실하며, 고객사들이 회사들에게 유리한 조건(예: 재정 부담을 덜어주거나, 물량을 확실히 보장해주는 것)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 계약이 앞으로 우리가 흔히 사는 일반적인 D램(범용 DRAM) 가격이 오르는 것을 조금 막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체 D램 가격이 오르는 것을 막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가들은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2025년에는 HBM이라는 특별한 D램이 가격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2026년에는 우리가 흔히 쓰는 일반 D램이 가격을 크게 올리고 있고, 2027년에는 다시 HBM 같은 고성능 D램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HBM4와 HBM4e 같은 새로운 제품들이 나오면서, D램의 평균 가격 자체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장기 계약으로 바뀌는 것이 꼭 D램 가격 상승을 막는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반도체 산업은 마치 계단처럼 성장이 아주 일정한 방식은 아니지만, 3년 평균으로 보면 예전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DRAM (Dynamic Random-Access Memory):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작동할 때 데이터를 잠깐씩 저장하는 메모리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램'이 이것입니다.

HBM (High Bandwidth Memory): 고성능 AI 반도체에 사용되는 특수한 메모리로, 데이터 처리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ASP (Average Selling Price): 평균 판매 가격을 의미합니다. 물건의 개당 평균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마이크론의 최근 실적 발표 내용 (2025년 11월 ~ 2026년 2월)

마이크론이 이번에 발표한 실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품별 성과:

앞으로의 전망 (2026년 3월 ~ 5월):

다음 분기에는 매출이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출은 약 332.5억~342.5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시장 예상치(236.6억 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영업이익률도 80~8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시장 예상치(72.4%)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

수요:

공급: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깨끗한 공간(클린룸)이 부족하고, AI에 필요한 HBM 메모리 생산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생산량이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계속 초과하는 상황이 올해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설비 투자 (CapEx):

마이크론은 올해 설비 투자 금액을 250억 달러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이는 주로 클린룸 시설과 새로운 공장을 짓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앞으로도 HBM 및 D램 관련 투자를 늘릴 계획이며, 특히 내년에는 건설 관련 투자 비용이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분석가들의 의견

분석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목표 주가도 높게 설정했습니다.

이는 분석가들이 앞으로 이 회사들의 주가가 시장 전체보다 더 많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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