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자면, 최근 우리나라의 주식 시장인 KOSPI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라는 걱정스러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 시장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금리가 오르느냐 마느냐 보다, 기업들의 실적이 얼마나 좋아지느냐와 우리 경제가 얼마나 튼튼하게 돌아가느냐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시험 성적보다 앞으로 얼마나 더 공부를 잘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같습니다.
최근에 금리 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과 같은 어려운 일들 때문에 물가가 오를까 봐 걱정하고, 그래서 한국은행의 부총재님이나 미국의 중앙은행(Fed)에서도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돈을 빌리기 더 어려워지고, 사람들이 돈을 덜 쓰게 될 수 있다는 뜻이라 주식 시장에는 좋지 않은 소식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마치 겨울이 오면 날씨가 추워지는 것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놀랍게도, 이런 금리 인상 걱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KOSPI (한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는 오히려 크게 올랐습니다.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에 대한 걱정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치 추운 겨울 소식이 들려와도, 사람들이 따뜻한 집 안에서 잘 지내는 것처럼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지금 주식 시장의 상황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시장의 흐름이 '유동성 장세'에서 '매크로/실적 장세'로 바뀌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유동성 장세'는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려서 주가가 오르는 장세를 말합니다. 마치 잔치 날에 음식이 많아서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는 것과 같습니다. 반면에 '매크로/실적 장세'는 기업들이 실제로 돈을 많이 벌고, 경제 자체가 튼튼하게 성장해야 주가가 오르는 장세입니다. 마치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그걸 만들고 팔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사업이 잘 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은 후자, 즉 '매크로/실적 장세'의 특징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리가 오르느냐 마느냐 같은 '통화 정책'보다는 '우리 경제가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매크로)'와 '기업들의 성적이 얼마나 좋은지(실적)'가 주가 움직임에 훨씬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KOSPI의 경우, 금리 인상이라는 걱정스러운 신호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모습을 보이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첫째, 예상했던 것보다 경제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물가는 잡히고 있다는 점이고, 둘째, 특히 반도체와 같은 중요한 산업이 앞으로 더 오랫동안 잘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를 살펴보면, 금리가 오르고 은행 이자율이 높아지는 시기에도 주식 시장이 계속해서 올랐던 때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1990년대나 2004년부터 2007년까지의 시기입니다. 이때도 지금처럼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는 걱정이 있었지만, 우리 경제와 기업들이 튼튼하게 성장하는 힘 (펀더멘털 모멘텀) 덕분에 주식 시장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지금도 중동 전쟁 등으로 인해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걱정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물가 상승 요인인 '기본 물가(Core CPI)'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유럽,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경제가 예상보다 잘 돌아가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최근에 아주 좋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경제도 다시 좋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 볼 때, 당분간은 '매크로/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즉, 경제와 기업 실적이 좋으면 금리 인상 걱정보다는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KOSPI는 오롯이 기업들의 좋은 '실적' 덕분에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앞으로 12개월 동안 기업들이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선행 EPS)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는 과거 25년 연말이나 3월 말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렇게 KOSPI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행 PER'이라는 지표가 매우 낮다는 것입니다. '선행 PER'은 앞으로 기업들이 벌어들일 이익을 기준으로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현재 KOSPI는 과거 평균보다도, 심지어 코로나19 팬데믹 때 저점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현재 KOSPI가 아주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KOSPI의 움직임은 앞으로 기업들이 벌어들일 예상 이익과 매우 높은 관련성을 보여왔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기업들의 예상 이익이 계속 늘어나는 한, KOSPI의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현재의 낮은 '선행 PER'이 정상적인 수준으로만 올라가더라도, KOSPI는 현재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열려있습니다.
종합해보면, KOSPI가 금리 인상이라는 걱정스러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기업들의 실적이 매우 좋고, 우리 경제가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실적/매크로 장세'에서는 금리 움직임보다 기업의 실적과 경제 전반의 건강 상태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기대와 실제 경제 지표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주가에 일시적인 조정이 올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반도체와 같은 대형주들이 잠시 쉬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며, 오히려 주가 하락 시에는 저평가된 다른 종목들로 순환매가 돌면서 전체 시장의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시장의 움직임에 너무 흔들리기보다는, 꾸준히 실적이 좋아지는 주도주들에 주목하고, 시장이 잠시 흔들릴 때 오히려 기회를 삼아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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